[영화-범죄, 스릴러] 수학 천재가 사랑하는 법 <용의자 X의 헌신> 스포일러 포함

 
 
기본 정보

제목: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献身, Suspect X), 2009년 개봉, 일본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특이사항: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추리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은 탐정 갈릴레오의 3번째 시리즈 작품입니다.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가 사건의 진상을 헤쳐나갑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높이 평가되었고, 일본 미스터리 소설사 이래 최초로 3개 부문에서 베스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본 드라마 탐정 갈릴레오 세계관의 첫 번째 극장판으로, 국내외에서 모두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주요 캐릭터

이시가미 테츠야: 츠츠미 신이치
이시가미는 수학천재. 그의 대학시절 친구 유가와 마나부는 천재가 있다면 이시가미 테츠야일 것이라고 평가. 그러나 병환에 있는 어머니를 돕느라 그는 고교 수학선생님이 되었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음.
유가와 마나부: 후쿠야마 마사하루
이시가미 테츠야의 대학시절 친구. 그가 설계한 방어적 플랜을 풀어가는 천재 물리학자. 이시가미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실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며 그를 평가. 이시가미에 의해 드물게 감정적 동요를 일으킴.
하나오카 야스코: 벤토야(도시락가게) 직원, 이혼 후 딸 미사토를 키우고 있으며, 미인으로 묘사됨
 

(이미지: 용의자 X의 헌신 포스터)

 
기본 줄거리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시가미
이시가미는 어머니의 병환으로 대학원을 마치지 못했고, 고교 수학선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삶의 동력을 잃은 이시가미는 무미건조한 삶의 표정을 드러냅니다. 그러던 중 옆집에 이사온 모녀의 집에서 신경쓰이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하나오카 야스코는 딸과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진 전남편이 들이닥칩니다. 그녀의 딸에게 다 크면 몸을 팔아 돈을 벌어오라는 막말을 합니다. 딸은 그를 참지 못하고 커다란 스노볼을 들고 와 그를 내려칩니다. 그 남자는 딸을 두들겨 패기 시작하고 엄마는 그를 막으려고 하지만 힘으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바닥에 놓여있던 다리미 끈으로 그의 목을 조르게 됩니다. 여자인 하나오카 야스코가 성인 남성을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딸 미사토는 엄마를 도와 그를 무력화시킵니다.
 
 
 

 
 
 

 
모녀를 돕기 시작한 이시가미
이시가미는 옆집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는 옆집에 찾아가 문을 두둘깁니다. 하나오카 야스코는 바퀴벌레 때문에 벌어진 소란이라고 둘러대지만 이시가미는 그녀를 설득해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시가미의 주도하에 시체처리를 하고, 곧 방문 할 경찰에게 대응할 내용과 순서를 알려주며 알리바이를 성립시킵니다. 이내 방문한 경찰은 심증은 가지만 물증과 알리바이면에서 이시가미의 전략을 뚫어내지 못합니다.
 
 
 

 
 
 

 
 
유가와 마나부를 찾아간 경찰
경찰은 이전에도 자주 도움을 받았던 유가와 교수를 찾아가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유가와는 지금까지와 같은 알리바이와 증거라면 상대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조언을 합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의 이웃이 유가와 교수와 동문임을 알리며 그의 이름이 '이시가미 테츠야'라고 합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라는 이름을 듣자 그가 사건에 관련되었다는 것을 직감하며 개입하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조우한 이시가미와 유가와
그들은 오랜만에 만나 술 한잔을 나눕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에게 선물과 같은 논문을 하나 들고 옵니다. 같은 학교 교수의 리만가설 관련 논문이었지만, 이시가미는 그것을 받아 들자마자 밤새 문제점을 찾아냅니다. 유가와는 여전한 이시가미를 뿌듯해합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가 매일 아침 들리던 벤토야에 함께 들립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하나오카 야스코를 목격하고 이시가미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한편 유가와는, 벤토야를 방문한 한 낯선 남자가 하나오카 야스코와 반갑게 인사하자 이시가미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미녀 벤토야, 하나오카 야스코
이시가미는 공중전화를 통해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믿으라며 옆집 모녀에게 증거와 경찰 대응에 따른 지시를 내립니다. 유가와는 똑똑한 사람이니 조심하라는 주의까지 합니다. 그러나 하나오카 야스코는 이시가미가 자신을 왜 도와주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쩐지 이시가미는 벤토야에서 만난 남자와 하나오카 야스코의 뒤를 쫓아 그들의 사진을 찍고 편지를 씁니다. 자신이 하나오카 모녀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데,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이냐고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나오카는 이시가미의 협박처럼 느껴지는 편지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쯤 이시가미로부터 마지막 전화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습니다. 그리고 이시가미는 경찰에 잡혀가게 됩니다.
 

 
 
 

 
천재 이시가미의 논리적 전략
이시가미는 하나오카 야스코에게 자신을 스토커로 보이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러 가지 증거들을 심어 놓습니다. 경찰조사에서는 범죄현장을 재현하며 증거와 정황에 힘을 줍니다. 이시가미의 의도대로 경찰은 이시가미를 스토커로 판단하고 그 물증을 토대로 그를 구속수사합니다. 그러나 이조차 이시가미의 전략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애초에 하나오카 모녀를 대신해 자신의 체포를 계획했던 것입니다.
유가와 교수는 이시가미의 체포에 감정적 동요를 보입니다. 그러나 이시가미는 유가와에게 진실을 안다고 해서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의 전략에 대해 파해치기로 합니다.
 

 
 
 

 
 

작품 리뷰

이시가미의 전략을 파헤치는 유가와
유가와는 이시가미가 피해자 토가와 신지의 죽음에 대해 트릭을 사용한 것을 알아냅니다. 이는 경찰의 수사방향에 대한 초점을 다르게 하는 것으로 이시가미가 계획한대로 수사가 흘러가게 됩니다. 실제 이시가미는 이 과정에서 한 노숙자를 살해 하게 되며 진실을 감출 필요가 없도록 합니다. 이시가미가 토가와 신지를 죽인 것은 아니지만, 살해시간 조작과 알리바이 성립을 위해 노숙자 살해를 하며 살인자로 분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살인자임을 주장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시가미는 피해자 토가와 신지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도록 했지만, 혹시 발견되더라도 재판 중 항소하지 않으면 그대로 사건이 종결된다는 것 역시 계산에 넣습니다.
유가와는 하나오카 야스코를 찾아갑니다. 이시가미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고 모든 것을 짊어진 그의 짐을 덜어주려고 합니다.
 

 
 
 

 
이성적인 유가와에게 균열을 내는 이시가미의 진심
유가와는 친구 이시가미의 일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유가와는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하며 가슴보다는 머리를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그의 주장에 극 중 여형사는 반론을 제시하며, 그것은 '사랑'이라고 답합니다. 
유가와는 천재라 불리는 친구 이시가미의 처지를 안타까워합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에게 그 좋은 머리를 왜 그렇게 사용하느냐고 묻습니다. 이시가미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은 유가와뿐이라고 답합니다.
수학의 세계에서 살았어야 할 천재가 그의 세상에서 제대로 된 숨을 쉴 수 없었다면, 그는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시가미를 통해 유가와가 얻을 수 있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이시가미는 자신의 쓸쓸함 또한 당연하다는 듯 수용해 갑니다.
 

 
 
 

 
천재 수학자의 지독하게 따뜻하고 냉철한 가슴
이시가미는 하나오카 모녀를 보호하려고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을 선택합니다. 경찰의 수사 시기에 맞춰 자신을 살인자와 스토커로 분해 조사를 받습니다.
극 중 유가와의 등장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이시가미의 사랑과 희생에 대해 아무도 몰랐다면 그가 어떤 생각으로 죗값을 치렀을지, 생각만 해도 그의 쓸쓸함에 묵직함이 내려앉습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와 극 중 겨울산을 등반합니다. 이시가미는 유가와에게 왜 네 추리를 왜 말하지 않냐고 합니다. 유가와는 자신이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지만, 이시가미는 자신에게 친구는 없다고 합니다. 이시가미가 얼마나 쓸쓸한 시간을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자신만의 세계가 강한 사람일 수록 세상과 어우러지기 어렵습니다. 이시가미는 수학자로서 매우 독창적인 접근을 하며 천재성을 인정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시가미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예술가들의 생애와 매우 닮은 듯 합니다.
 
 

 
 
 

 
 
사랑에 대한 이시가미의 순도 높은 정의
이시가미가 정의하는 우정과 사랑은 보다 순도 높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의 눈높이에서 그가 인정하고 받아들일만한 우정과 사랑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또 수학의 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바다 넘어 우주에서 유영했어야 할 이시가미는 고교 선생이라는 작은 어항에 갇혀 그의 재능과 합이 맞지 않는 인생에 서서히 숨통이 가늘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 허탈한 인생 끝에 하나오카 야스코 모녀를 만난 것입니다. 
하나오카 야스코는 이시가미가 왜 자신들을 도와주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당사자도 모르는 사랑과 자신을 구원해 준 모녀를 위해서 살인까지 저지르며 스스로의 인생을 내동댕이 칩니다.
어쩌면 이시가미는 자신이 정의하는 사랑을 위해 살인이나 희생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시가미가 생각한 사랑에 대한 가치는 상상보다 순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몸을 사리지 않는 무서울 정도의 담대함도 있습니다.

 
 
 

이시가미가 천재라 불리는 이유, 그의 문제해결력
유가와는 말합니다. 이시가미가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더라면 범죄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나오카 야스코에 의해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된 이시가미는 자신의 전부를 내어줍니다. 벤토를 사며 매일 아침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것으로 충분히 살아있을 만한 가치를 느낀 것입니다.
유가와와 이시가미는 대학 교정에서 처음 만납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가 수학문제를 풀고 있는 것을 보고 말을 겁니다. 그 문제와 해답에 대해 이시가미는 대답합니다. "그 답은 아름답지 않아" 유가와는 이시가미의 표현을 흥미로워합니다.
이시가미는 수식에 대해서 그만의 평가와 접근을 합니다. 그처럼 사랑하는 방법과  그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다르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시가미는 자신만의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자신의 사랑을 귀결 지어갑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존경의 한마디
'이시가미 테츠야'라는 인물을 통해 이토록 순도 높은 사랑과 그에 대한 접근법을 풀어낸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을 연출한 연출가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천재를 둘러싼 문제와 그들의 사고를 그려낸 이야기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얼마나 독자의 마음에 와닿는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편 생각해 봅니다. 이시가미가 생각하는 사랑의 관점에 대해, 만약 살해당한 토가와 신지가 하나오카 야스코를 괴롭히는 악인이 아니었다면 등의 가정을 해본다면 어떨까요. 그가 행한 노숙자의 살인과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상대적인 개념을 끌어들인다면, 이시가미의 행보는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아마 평범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동떨어진, 상상이상의 행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시가미가 정의하는 사랑과 희생, 살인, 인간 등 그것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가끔 선과 정의, 악의 관점이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시가미 테츠야라는 캐릭터를 그려낸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와  이야기 한번 나눠보고 싶다는 꿈을 가져봅니다.
이시가미의 사랑과 희생에 대한 나의 관점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궁금하다면 <용의자 X의 헌신>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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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위 글은 <용의자 X의 헌신, https://namu.wiki>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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